11/08/2016

[러시아] ‘발레 강국, 러시아를 가다’ 2차

안녕하세요~
 
발레 강국, 러시아에서의 2번째 활동은
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카잔'이라는 곳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카잔은 타타르스탄 자치 공화국의 수도이며,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뒤를 이어 러시아의 3번째 수도라고 불리는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도시입니다.
 
카잔에는 여러 극장이 있지만, 발레를 관람할 수 있는 극장은 딱! 한 곳 뿐인데요.

 
 
 Татарский Академиче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Театр Оперы и балета им. м. джалиля
바로 이 곳이 카잔에서 발레와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극장입니다~


 
(10월 13일 기준)
당일 돈키호테 공연이 있으며, 곧 백조의 호수 공연이 있을거라고 적혀있네요~



내부는 모스크바의 크렘린 극장보다 훨씬 좁았습니다.
제가 공연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인지 아직은 사람이 많이 없네요~

크렘린 극장엔 주로 여행객, 친구, 연인끼리 공연을 보러 왔다면,
카잔은 주로 가족 단위였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공연 내내 의젓한 모습을 보고 '러시아인들은 어릴 때부터 공연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몸에 익히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역시 러시아의 극장답게 외투를 맡겨 놓는 곳이 보입니다.



직원분께 외투를 맡기면 이렇게 생긴 번호표를 주는데요,
잘 챙겨두셨다가 공연이 끝난 뒤 다시 건네면 외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모스크바의 크렘린 극장보다는 발레단의 실력이나 극장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내부는 감탄할만큼 정말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는 이번에 돈키호테 공연을 보았는데요.
 
돈키호테는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막에서 마을 사람들이 춤을 추는 광장에 나타난 야위고 늙은 기사 돈키호테와
살찐 그의 충복 산초 판자는 그 우스운 꼴로 해서 마을 사람들의 조롱을 받습니다.
이때 여인숙 주인의 딸 키트리는 아버지 로렌조가 그녀를 부자인 가만체와 결혼시키려고 하자
연인인 바실과 함께 도망칩니다.

2막에서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산초 판자가 로렌조와 가만체에게
두 연인의 은신처를 가르쳐주자, 바실은 그의 사랑에 희망이 없다는 시늉을 하고
위장 자살을 합니다. 여기에 돈키호테가 개입하여 비록 한 사람은 죽었지만,
두 연인은 결합할 수 있다고 로렌조를 설득하고, 죽은 자와의 결혼식이 올려지는 순간
바실이 벌떡 일어나 결혼은 기정사실로 굳어집니다.

제3막에서는 결혼 축제가 벌어지고 로렌조는 속은 데 대한 보복으로 돈키호테에게 결투를
요구하여 그를 물리칩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연인들의 희생물이 된
돈키호테에게 측은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1막부터 3막까지의 내용은 위와 같습니다!



표는 극장의 매표소에서 예매하실 수도 있고,



 
 기숙사(Деревня универсиады) 맞은편 복합상가(Сити- центр) 안 매표소에서 예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카잔에서는 발레의 인기에 비해 공연 횟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표가 매진됩니다.
위의 공연 역시 제가 공연 한참 전에 예매를 하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몇자리 남지 않았었습니다.
한 두달 뒤의 공연도 금방 다 매진되기 때문에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예매를 하실 수가 없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가장 앞좌석에 한자리가 남아 있어 공연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여행객들은 카잔에서 공연을 볼 수 없을 확률이 더 큽니다.

저는 카잔에 교환학생으로 어학연수 오신 학생분들께 추천드리는데요~
공연이 매우 저렴하기도 하고
(저는 Партер구역 - 첫번째 줄 800루블에 예매하였습니다!)
 가끔 학교 내에 할머니께서 표를 판매하러 오시니 꼭! 한번은 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