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2016

[요르단] 중동 여성 대한 편견의 색안경을 벗자 1차


안녕하세요
 
부산외대 아랍어과 강소리 입니다.
 
 
중동지역에 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 및 편견 중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동 여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남성의 부속품이고 불평등을 겪는 다는 생각이 보통 대부분 입니다. 이러한 이미지가 편견인지 아닌지, 여성은 어떤 위치에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요르단 암만의 자히라 지역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센터에 시리아 여성난민들을 위해 많은 활동들을 한다고 하여 방문하였습니다. 시리아 난민센터는 현재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약 3~40분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도착하면 이렇게 양쪽에 두개의 문이 있는데, 두 곳 모두 센터로써 쓰이고 있습니다.
 

 

이 센터에서는 시리아 여성들이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기초적인 직업훈련과 정신적인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성, 아이들의 활동 시간표 입니다. 
월요일 ~ 토요일 10~12시,1시까지 활동이 짜여져 있습니다.
 
이중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손바느질 교실과 영어교실을 직접 들어가 참여해 보았습니다.
 

<손바느질 교실>

 

손바느질 교실은 2회에 걸쳐 참여 했는데, 처음 방문에는 이슬람 여성들이 사진 찍히는것을 매우 꺼려 하여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하였습니다.

 
두번째 방문때는 첫번째 방문때 바느질 선생님 집에 방문도 하며 어느정도 친해진 상태였기에 다행히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을수 있었습니다.
 
 


  



                                                     
  
손바느질 교실은 매주 토요일 11~12시까지 진행 됩니다. 하지만 보통 수업시간이 끝나도, 1230분이나 1시까지 같이 바느질을 연습하곤 합니다.
 
 첫 방문때는 바느질의 기초 단계 뜸 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일자로 바느질하기 부터 십자, 엑스자 기술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이분은 시리아에서 온 손바느질 선생님 '파티마'입니다. 요르단으로 오기전 시리아 에서 바느질 공장에서 일을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파티마 선생님이 바느질하는 법을 알려주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이 영상은 레이스 바느질 하는 법을 알려주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현재는 기초적인 뜸을 배우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른 기술들을 익히게 만들고, 손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싱기로 바느질 하는 것 까지 배울 것이라고 합니다.
 
여성들이 손바느질을 배우는 이유는, 이것들을 잘하게 되면 생활비를 벌수 있기때문 입니다. 그래서 인지 여성 수강생들의 학구열은 대단했습니다.
 

 
이 수업은 손바느질을 배우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같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친목도 도모하는 느낌의 편한 시간이었습니다.
 
 
 
 
 
<영어교실>
 
영어 교실은 아이들과 여성으로 반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성인 여성 반은 센터장님이 수업하셨고, 아이들 반은 여대생이 수업을 진행 하였습니다.
 
 

 
아이들 수업의 선생님은 20살 여학생수잔인데, 자기 나라에서 온 어린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쪼개서 매주 평일 11~12시까지 아랍어와 영어를 가르쳐 줍니다.


여성들 또한 매주 평일 12~1시 까지 1시간씩 영어를 배우러 센터에 옵니다.
 
모든 수업은 한달에 1디나르 (한화1600원 정도)의 수강료를 냅니다. 이 수강료는 아주 적은 돈이지만 본인의 시간을 쪼개 봉사해주는 선생님들에게 돌아간다고 합니다.
 
 
 
성인 여성반의 경우, 영국 영어교재 (OXFORD) 'Let's Go' 2권 정도 되는 초급 단계 수준의 수업을 받습니다. 따로 교재를 배부하진 않고, 직접 제작한 피피티로 수업을 진행 합니다.


  이렇게 화면에 띄워 놓은 프로그램을 보며 읽고, 따라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하며 외우게 까지 합니다.
  






 
 
 
 
간단한 회화를 배우는것이 주 목적인 수업이지만, 이렇게 칠판을 사용하여 단어와, 문법 설명또한 합니다.
 
 
 시리아 난민 여성들이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이주민들이 유럽, 캐나다 등등 UN을 통하여 이주를 하는데 그럴 때에 당장 필요한 것이 영어이고, 일자리를 갖기 위한 필수 요건 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리아 여성들은 영어를 익히는 것에 대한 상당한 의욕이 있습니다.
 
하지만 습득이 쉽지 않고, 지속적인 배움이 쉽지 않아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합니다.
 

이번에 시리아 난민센터에서 하는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참여하면서, 중동의 여성 특히 시리아인 들의 여성의 사회생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시리아의 전쟁이라는 상황의 이유도 있습니다.

 

 아랍의 문화 즉 베드윈 문화 에서는 남자는 2P(Provider&Protector)의 기능이 있다고 여깁니다. 이것은 즉,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구하는 Provider의 역할과, 여성들을 보호하고, 여성들이 일하는 것을 수치라 생각하는 전통 세계관인 Protector의 역할입니다.
 
 
이처럼 아직도, 여성들이 일하는 것을 수치라 생각하는 세계관을 가진 중동 사람들이 많습니다. 본인의 부인들을 다른 남자들이 있는 곳으로 노출시키는 것을 꺼려하고, 집안에서만 지내게 하는 남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센터에 나와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본인의 미래를 위하여 배우고, 가정에 도움이 되려 노력하는 모습이 중동의 여성 중 일부는 남자의 부속품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주체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나아가 이 활동은 시리아 여성들에게 직업훈련이상으로, 그들에게 나들이 공간의 시간을 갖게 해줍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교제하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러한 커뮤니티를 통해 전쟁을 통한 트라우마 와 정신적인 문제들을 해결합니다.
 
이들에게 직업훈련을 가르치는 사람도 한분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시리아인 입니다. 가르치는 사람들 또한 봉사의 의미를 넘어서, 가르치면서 본인들이 힐링 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영어와 손바느질교실과 함께 4개월 과정의 여성들을 위한 목공교실 또한 있었다고 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고 또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또한, 10월부터는 미용(헤어, 메이크업, 네일아트) 교실이 열릴 예정입니다. 시리아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원하여 개설된 수업입니다. 이 또한 시리아 난민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센터는 레바논 교회의 후원을 받아 운영됩니다. 레바논 사람들이 이웃나라 시리아의 여성들에게 관심을 잃지 않고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슬람이라는 전통 안에서 한 발짝 나아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시리아 여성들의 모습에서 자신감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