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016

[인도네시아] 'ECOTOURISM IN SUMATRA' 1차

에코 투어리즘 어렵지 않아요!


에코투어리즘이라는 단어를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들에게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지만 에코투어리즘이란 일반 여행자들이 여행을 통해 지역의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현지 문화를 체험하며 더불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생태관광여행이라고 합니다.


제가 바로 이 에코투어리즘을 인도네시아에서 체험해보았습니다. 에코투어리즘을 통한 저의 활동 목적은 인도네시아 문화를 체험하고, 수마트라 지역 주민들과 에코투어리즘간의 공생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것 입니다. 
 
첫번째로 제가 소개 해 드릴 장소는 바로 수마트라 북부에 위치한 Bukit Lawang(부킷라왕 그눙 르우제르) 국립공원 입니다. 멸종위기의 다양한 동식물들과 야생 오랑우탄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이 국립공원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지원을 받고있다고 합니다.  

공원이라고 하니 왠지 규모가 작을 것 처럼 생각되지만, 직접 방문해보니 이곳은 정말 타잔이라도 나올법한 넓디넓은 야생정글이었습니다! 이곳에 방문하시면 부킷라왕 전문 가이드와 함께 다니셔야하고, 오랑우탄을 보기위한 트레킹 코스는 짧은 4시간부터 길게는 일주일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제가 묵은 호텔에서 12일 트레킹코스를 다녀왔는데요, 코스는 정글 트레킹, 강 근처 베이스캠프에서 취침, 다음날 점심 강을 따라 튜빙하여 하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트레킹 시작을 알리는 국립공원 입구입니다! 트레킹은 앞서 말씀드렸듯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유네스코 인증 자격이 있는 정식가이드와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각 가이드들은 활동시작 전 3년간 교육기간을 수료해야 한다고 합니다




산을 오르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오랑우탄 울음소리를 듣기위해 사람들이 멈춰있는 모습입니다. 트레킹을 하며 느낀점은 우리가 하고 있는 트레킹의 목적이 산의 정상에 도착하는것이 아니기에 더욱 여유를 가지며 자연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오랑우탄은 눈앞에서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트레킹을 시작한 후
1시간 쯤 지났을까요? 드디어 첫 번째 오랑우탄 모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눈앞에서 야생 오랑우탄을 보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나타나줘서 고맙기도 했습니다. 국립공원에 있는 오랑우탄들은 대부분 각자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가이드들은 오랑우탄 얼굴만 봐도 누가누구인지 아는모습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야생 오랑우탄들은 사람과 같이 각각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 가까이 오는 오랑우탄도 있고 다가오지 않는 오랑우탄도 있었습니다.






 
가이드와 함께 재잘재잘 이야기 하며 이제 오랑우탄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 하던 중 저는 정말 올해 운을 여기서 다 쓴걸까요? 트레킹을 시작한지 6시간정도 지난 후 수컷 오랑우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위험하다는 가이드의 말을 따라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가이드의 말로는 가이드들도 트레킹을 하면서 수컷 오랑우탄을 만날 확률은 1년에 4~5번밖에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사실 보는내내 오랑우탄의 위세에 감격과 동시에 두렵기도 했습니다. 




트레킹하는길에 만난 에코투어리즘 간판. 이곳은 국립공원을 벗어난 개인 사유지였지만 새삼 제가 에코투어리즘을 하고 있구나 하며 뿌듯함에 찍어보았습니다.




트레킹은 산을 셀 수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뿐만아니라 물살이 센 강도 건너야 합니다.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저희의 잠을 책임질 안전한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는데요, 사진상에 잘 보이진 않지만 주변에 원숭이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꼭 하는 행동은 사람 같기도 하고,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모두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절대 함부로 다가가선 안됩니다.


 


다음 날 아침. 산에서 먹는 토스트 치곤 근사한 비주얼을 담고있는 저의 유일한 아침식사입니다. 식재료나 식수는 모두 가이드분들께서 산 아래에서 이곳까지 기계적인 운송수단 없이 배낭을 통해서 공수해 오시는것이기 때문에 더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올라오는 길은 오르락 내리락 멀고도 험했지만 하산은 누구보다 즐겁게 위에 계신 가이드분들과 함께 강을 따라 튜브를 타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4개 정도의 튜브를 엮어 다함께 내려가는 구조이고 내려오는 시간은 중간중간의 급류 덕에 25분 정도 걸립니다. 이로써 트레킹은 마무리 됩니다.

<인터뷰>
(1) 인도네시아의 오랑우탄은 왜 멸종위기 동물이 되었나요?
 
오랑우탄은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 보르네오섬에만 서식하는 영장류입니다. 최근들어 오랑우탄이 멸종위기 동물이 된 이유는 남획과 팜 오일 플랜테이션을 위한 삼림의 벌채로 그들의 서식지가 점점 파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눙 르우제르 국립공원에는 어떤 보호활동과 시스템이 있나요?
 
주된 활동은 야생 오랑우탄 보호입니다. 대부분의 오랑우탄이 야생성을 잃지 않고 잘 살도록 그들의 삶에 최대한 관여하지 않으며, 아픈 오랑우탄이 생기면 센터에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3) 여행자들이 트레킹 하는 것에 있어서 동물들에게 피해가는 요소는 없나요?
 
방문을 하는 여행객들 대부분이 에코투어리즘과 동식물에 대한 보호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며 모든 트레킹은 가이드와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피해는 미미한편입니다.
 
(4) 어떤 국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나요?
 
부킷라왕 트레킹은 1980년대에 영국인들로부터 시작되어 유명해졌으며, 현재 주요 관광객은 네덜란드인들입니다.
 
(5) 방문객이 가장 많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6~9월이 정글 트레킹 성수기이며, 비수기(우기)에는 가이드들도 주로 팜요일이나 고무 플렌테이션일을 합니다.
 
(6) 에코투어리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을 지키는 것입니다.
 
(7) 에코투어리즘 가이드를 언제까지 하실 예정인가요?

저는 8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트레킹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저에게 에코투어리즘 가이드는 평생직업과 마찬가지라 생각하여 할 수 있을 때 까지 할 예정입니다

 

 

 


부킷라왕의 에코투어리즘은 진정한 에코투어리즘을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다만 야생 오랑우탄 보호를 위한 유네스코의 도움이외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더욱 관심을 가져준다면 인프라 구축에 더욱 도움이 될듯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현지 가이드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며 흥미로웠던 점은 에코투어리즘에 대하여 3명의 가이드가 공통적으로 '환경'을 가장 우선시되는 사항으로 뽑았으며 두 번째로 '행복', 세 번째가 '돈' 이라고 답변한것입니다. 여기서 '행복'은 외지인 혹은 외부인들에게 본인이 게이트 키퍼로서 부킷라왕을 안내하며 느끼는 자부심이나 만족감과 같은 행복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현재 부킷라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에코투어리즘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높으며 참가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에코투어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을 실감하였습니다. 개인적인 부킷라왕 에코투어리즘을 체험하며 느낀 점으로는 비록 트레킹 비용이 저렴하진 않지만 내가 하는 트레킹이 지역발전과 오랑우탄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마음에 다른 활동들과는 달리 더욱 의미 있고 갚진 시간이었으며, 꾸준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어과 13학번 송현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