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2016

[인도네시아] '바틱과 전통가옥을 통해 보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통합과 전통 보존' 1차

 
인도네시아의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Batik)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 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어딜 가던 바틱문양의 옷을 입는 사람들을 볼 수 있으며, 자바섬의 전통 인형극 중 하나인 와양(Wayang)에서도 바틱을 입은 캐릭터들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바틱을 좋아하고 한국에서도 가끔씩 입을 정도로 바틱이 관심이 있었던 저는 이번에 코어사업단을 통해 좋은 기회를 얻어 바틱과 전통 가옥을 주제로 삼아 탐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교환학생 신분으로 다니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에서 바틱수업을 듣던 중,
바틱 선생님과 함께 1박 2일로 찌르본으로 바틱 탐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기차역인 감비르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감비르역은 우리나라의 서울역만큼 크기는 아니였습니다. 

 


감비르역에서 찌르본 까지는 기차로 약 3시간 소요됩니다.
찌르본은 자카르타 보다 훨씬 더운 지역이였습니다.
여기서 렌트카를 타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방문지는 바틱을 10년 넘게 공부하고 만든 Kashuu Yumiko라는 일본 사람이 운영하는 Studio pace라는 공방에 갔습니다.
 
 
 
  이분이 Kashuu Yumiko라는 분인데
일반적으로 바틱이라 생각하면 바틱으로 만든 옷을 주로 생각하게 되는데
이분의 공방은 옷이 아닌 필통, 가방 등 아기자기한 바틱을 이용한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일차적으로 색을 입힌 천을 말리는 중입니다.

 
 
바틱은 왁스를 천에 그리고 왁스가 칠해지지 않은 나머지 부분에 염색을 입힌 뒤
고온의 물로 왁스를 벗겨내고 다시 다른 색을 입힐 부분을 제외한 모든 곳을 왁스로 칠한뒤
다시 색을 입히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은 색을 입힐 곳을 제외한 전체를 왁스로 칠하고 색을 입힌 뒤 말리는 과정입니다.

 
 
공방에 일하는 직원이 천에 색을 입히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공방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원하는 곳에 색을 입히기 위해 전체적으로 왁스를 입혔습니다.

 

Studio pace 공방에서 직접 만든 물건들입니다.
너무 아기자기하고 이뻐서 사고싶은 물건들이 많았지만, 꾹 참고 필통 하나만 샀습니다.


 
바틱을 만드는 과정을 Studio pace의 마스코트인 팽권으로 재미있게 표현해놨습니다.
 

            바틱을 이용한 한복                        바틱을 이용한 기모노

   
출처:http://greenzasworld.blogspot.co.id, http://www.fashionpromagazine.com
  바틱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인도네시아 사람이 바틱을 사용하여 한복을 만든것을 본적이 있어서 기모노도 바틱으로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지 Yumiko씨에게 물어봤습니다.
기모노 역시 바틱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으며 이미 일본사람들에게 주문을 받고 직접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바틱을 이용하여 만든 기모노는 가격이 70만원 이상이였다는게 놀랍고
그정도로 바틱이 가치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바틱 공방과 상점이 모여있는 Batik Trusmi 라는 곳입니다. 

 Batik Trusmi 중에 한 곳인 Batik Katura라는 곳에 갔습니다.
이곳은 바틱 장인으로 유명한 Katura 씨의 공방인데, 마침 공방을 방문한 날에 다른곳으로 출장을 가서 아쉽게 만나질 못했습니다. Katura씨가 얼마나 대단한지 유네스코에서 받은 표창장을 포함하여 다양한 표창장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공방의 직원들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소녀는 17살인데 바틱을 하면서 공방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Batik Trusmi 지역에는 바틱을 전공으로 하는 고등학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왼쪽에 있는 바틱은 손으로 직접 만든 바틱입니다.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만원 후반대 이며 소요기간은 1달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일하시는 직원분과 함께 찍었는데 Katura씨와 가족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바틱의 종류중 하나인 찹(Cap)바틱을 만들기 위한 바틱 도장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천에 밀랍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도구인 찬팅(canting)이라는 도구입니다.

 
 
염색에 쓰이는 화학 재료들입니다.
바틱의 색은 화학성분을 이용한 것과 과일과 식물을 이용한 천연에서 색을 가져오는 방법이 있는데, 자연에서 색을 가져오는 경우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고 여러번 염색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화학성분을 이용해 만든 바틱보다 훨씬 높습니다.

 




Batik Trusmi에 있는 다른 바틱 작업장입니다.
작업장 시설이나 환경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저녁에 간 곳은 바틱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지인분의 집이였습니다.
이곳에선 바틱을 이용한 완성품이 아닌 바틱천을 만들고 팔고 있었습니다.

 


위의 두 작품은 제작 기간이 1년인 바틱입니다.
제가 직접 봤을때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작은 찬팅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었을 디자이너를 생각하니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가격 역시 우리나라 돈으로 60만원 대로 여태까지 보았던 바틱 중에 가장 비쌌습니다. 

 

선생님 지인의 바틱들이 너무 맘에 들었지만 크기가 너무 크고 천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었으나, 위의 사진의 바틱을 보고 너무 맘에들어 샀습니다. (직접 손으로 바틱을 그렸다고 합니다.)

 



 Batik Trusmi에 있는 대형 바틱 상점입니다.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였으며 다양한 문양과 색의 바틱들이 많아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많이 일어났던 곳이였습니다. 

 

 바틱의 색상과 모티브에 제한이 많던 솔로와 족자카르타 지역과는 달리, 항구도시로서 외국과 다른 섬과 교류가 많아 다양성이 특징인 찌르본은 다양한 모티브와 색상의 바틱이 있어 출발하기 전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역시 기대했던것 이상의 다양한 문양과 색의 바틱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찌르본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문가들의 바틱 제작과 완성품들을 보면서 앞으로 바틱시간에 좀더 집중하고 진지하게 바틱을 만들어야겠다고 이번 찌르본 탐방을 통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