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어통상학과 홍가영입니다.
저는 이번 core사업에 뽑히게 되어서 러시아 카잔이라는 도시에서 이 수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의 수행 주제는 바로
러시아 교통문화이며 카잔은 러시아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이기 때문에 러시아 교통을 주제로 프로젝트 수행하는데 적합하다고 여겼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러시아의 교통문화를 알아보면서 우리나라의 교통문화와 비교도 하고 여러 지역을 탐방해 보는 것 입니다.
각 수행들을 살펴보자면
9월 : 러시아의 도로와 우리나라의 도로 비교해보기
10월 : 러시아의 교통법규와 우리나라 교통법규 비교해보기
11월 : 러시아의 교통 수단 알아보기 (트랄레이부스, 트램, 버스)
12월 : 러시아의 교통수단 알아보기 (지하철, 철도) 입니다.
이것을 통해 러시아 교통문화의 생소하고 흥미로운 점들을 알려 줄 것이며 또 러시아 인들 의 시민의식과 성향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첫번째 수행은 '러시아의 도로와 우리나라의 도로 비교해보기' 였습니다.
이 수행을 하기 위해서 카잔이라는 도시 곳곳을 돌아다녀보면서 도로의 상태나 교통 표지판 등을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도로를 걸어다니면서 제일 많이 보게 된 것은 당연 횡단보도입니다. 사차선도로나 도로가 큰 곳에는 밑의 사진처럼 횡단보도 신호등이 설치되어있지만,
그렇지 않는 도로에는 신호등 대신에 교통 표지판만 설치 되어있었습니다. 여러 곳곳을 다녀본 결과 독특하게도 신호등은 많이 설치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인적이 드문 곳에도 신호등이 설치 되어있기 마련이지만 러시아는 중심지가 아닌 곳에는 신호등 대신 표지판 하나를 세워 두어 건널 수 있는 곳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러시아에서 신호등 대신에 설치되어있는 교통표지판입니다. 저렇게 신호등이 설치 되어있지 않아도 늘 보행자 우선이기 때문에 양보해주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인들은 다리가 길어서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신호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짧게 느껴졌습니다.
또 카잔에서의 횡단보도의 줄은 어떤 곳은 그려져있지만 시내 곳곳의 횡단보도의 줄이 많이 지워져 있었는데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늘 다시 그려도 횡단보도가 지워진다고 합니다. 밑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도로의 횡단보도들이 지워져있는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발견하게 된 것은 바로 교통 신호입니다. 우리나라는 우회전과 좌회전 신호 모두 있지만 러시아는 좌회전 신호는 없고 대부분 우회전 신호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보호 도로에서는 좌회전을 할때 차량이 모두 지나간 다음에 좌회전을 할 수 있으며 그래서인지 교차로에서의 교통사고율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 운전을 하게 될시에 이 점 유의해서 운전하시길 바랍니다!
세번째로 관찰하게 된 것은 바로 차량 신호등 입니다. 러시아의 차량 신호등은 굉장히 약해 보였습니다. 러시아의 신호등은 원래 보행자 신호등이 있는 위치에 함께 만들어져서 그 위치가 매우 낮아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는 다는 이유로 2009년 부터 새롭게 높은 위치에 차량 신호등이 만들어졌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에 낮았던 신호등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만들어져서 인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매우 약해 보였습니다. 밑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매우 약하게 달려져 있습니다.
네 번째로 관찰하게 된 것은 지하도입니다. 우리나라의 지하도는 지하철을 타기위해서 만들어져있지만 러시아에서는 거리를 건너는 용도로 많은 지하도를 볼 수 있습니다. 육교가 설치되어있는 것도 본 적이 있었지만 지하도가 훨씬 많이 있었고 어떤 지하도는 우리나라의 지하상가처럼 각종의 상점들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다섯번째로 관찰한 것은 ‘불바르’ (бульва́р) 입니다. 러시아에서는 도로와 도로 사이에 있는 공원을 볼 수 있으며 이 공원을 ‘불바르’ (бульва́р) 라고 부릅니다. 러시아 문학을 읽다 보면 종종 불바르라는 용어가 나오곤 하는데 바로 이 도시와 도로 사이의 공원을 뜻한다고 합니다. 옛날에 마차가 지나다니던 길 중간에 말들이 쉬던 공간들이 그대로 남아서 공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카잔에서는 불바르라는 공원을 볼 수 없었지만 불바르 대신 도로 사이와 도로 양 옆으로 많은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도시의 갑갑함을 덜어 줬으며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공간들을 만들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 했습니다.
여섯 번째로 관찰하게 된 것은 바로 중앙도로입니다. 러시아에서는 독특하게도 고위직만이 다닐 수 있는 중앙도로가 있습니다. 방향이 정해져 있는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종종 차량이 서로 마주 보며 달려올 경우도 있지만 서로 누구의 차량이 더 고위직인지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낮은 직위의 차량이 상대방에게 양보를 해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광경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카잔의 날씨는 항상 흐리며 일주일에 네 번 이상은 비가 옵니다. 하지만 하수구가 그렇게 많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도로에 빗물이 고여 있으며 자동차들로 인해서 흙탕물이 많이 고여 있습니다. 물이 빠져나갈 곳이 잘 없었습니다.
9월 한달 동안 저는 도로 곳곳을 조사해보고 우리나라의 도로들과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저의 일방적인 현지 조사 하나로는 부족해 보여서 러시아 친구 폴리나에게 인터뷰 하여 현지인들은 자신의 교통 도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Q. 러시아에서는 중앙도로라는 고위층만 다니는 도로가 있던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A. 중앙도로는 매우 불편하다. 매일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교통 체증이 일어나는데 이 도로로 인해서 더욱 불편해진 거 같다. 차별로 인해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Q. 한국에서는 좌회전 우회전 신호 모두 있는데 러시아에서는 우회전 신호만 있다. 어떻게 생각하니?
A.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우회전 신호만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우리나라에도 만약 좌회전 신호와 우회전 신호가 있다면 교통 체증이나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우리에게 불편했던 점은 없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은 각각의 문제들로 불편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데 러시아 사람들은 환경에 순응하듯이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살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인식을 가지고 사는 것을 볼 수 있었었습니다.
활동 후 느낀 점
보고서 작성을 끝마치며 우리나라에서는 아무생각 없이 도로를 걸었는데 이번 9월 보고서를 위해 러시아의 도로 곳곳을 걸으면서 의문을 가지게 되고 문화 차이들을 엿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도로 상태, 교통신호를 보면서 러시아는 아직 발전해야 될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교통문화를 통해 이 나라의 수준, 인식들까지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