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016

[터키] '터키의 차(茶)문화' 1차


터키의 차()문화 1- 터키인들에게 Çay?
 
   안녕하세요 터키의 차()문화를 주제로 CORE 사업 수행형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터키중앙아시아어 전공 김유선입니다.



   흔히 ()’ 하면 영국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세계 1인당 차 소비량 1위의 나라는 터키입니다. 그 많은 차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이와 관련해 어떤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지 궁금하였고, 전체적인 문화와 정서를 용이하게 파악하고자 터키의 차 문화를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1차 포스팅은 터키인에 있어 차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터키인들에게 Çay?’ 이라는 주제로 작성하였습니다. Çay(차이)라는 단어는 차를 뜻하는 단어로, 보통 차보다는 커피를 일상적으로 마시는 우리는 라고 하면 녹차, 홍차, 카모마일차 등 다양한 차를 떠올리지만 터키인들에게 Çay는 오로지 홍차로 다가옵니다.
 
   터키에서 Çay란 생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터키인의 아침은 Çay를 마시기 위한 물을 끓이는 것으로 시작되고 그 동안 아침을 준비하거나 터키인에게는 우리의 밥 같은 존재인 빵을 사오기도 합니다. Çay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사방에 깔려 있어서 어디서든 Çay를 마실 수 있고 그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또한, Çay를 대접하는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어 터키에 오면 아무리 적어도 최소 하루에 세 잔 정도는 기본으로 마시게 된답니다.


 

 
   터키 사람들은 손님이 오면 극진이 대접을 해주는데 풍부하고 다양한 음식을 내어주고 계속해서 권유해줄 뿐 아니라 Çay 역시 계속 따라주고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계속 Çay를 채워줍니다. 이렇듯 인정이 넘치는 터키인들의 집에 처음 초대받는다면 정말로 적당히 먹고 돌아갈 순 없을 것입니다.

 
   
   또한, 동양적인 정서가 지배적인 터키에서는 Çay를 한 잔만 마시는 것은 정이 없다고 여겨 2~3잔씩 마시는 것이 예의입니다. 사진과 같이 터키인들과 직접 뽑아먹는 기계로 Çay를 마실 땐 한 잔만 먹는 외국인에게 서운해 하며 한 잔 더 달라 말 할 때까지 권유하는 모습과, 결국 마시자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권유하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만약 어른과 Çay를 마실 때 정말로 Çay를 더 먹고 싶지 않다면 배불러요라는 말론 어림도 없습니다, “Lütfen(please)”정도는 말해 주어야지 더 이상 먹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게에서도 Çay를 마시면 찻잔을 비우는 즉시 점원이 다가와 Çay를 한 잔 더 원하는지 물어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Çay는 허리가 잘록한 모양의 찻잔에 넘칠 듯 말 듯 끝까지 채워 마시는데 이것도 터키의 인심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것처럼 1cm 정도 남겨 따르면 정이 없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사전 조사를 할 때 찻잔의 모양이 국화인 튤립의 형태를 따 온 것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말을 하자 맞다고 하는 터키 사람을 아직 한 명도 못 만나 꼭 그 의미가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튤립 얘기가 맞는 것도 같습니다.

   물론 설탕을 넣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 기호에 따라 각설탕 하나 정도를 넣어 마시고 많게는 다섯 개까지 넣기도 하는데 이런 달달한 홍차에 어마무시하게 달달한 tatlı를 어울려 먹는데 처음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함께 그렇게 마시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 돌아가면 모든 음식이 싱겁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이런 것에서 터키인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을 몸소 느낄 수 있었는데, 건강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한참 떨어지는 것을 터키 전역의 간접흡연이나, 저지방우유가 일반우유보다 훨씬 저렴한 점, 설탕의 섭취 등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터키인 친구의 이가 많이 썩었다고 하자 부모님이 왜 그렇게 되었니? 하고 물었는데, 친구의 나는 터키인이고 단 음식을 항상 먹는데 어떻게 안 썩겠어요? 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확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집에 초대받으면 빈손으로 가지 않듯이 터키도 그러한데, 바클라바나 로쿰 같은 Tatlı를 사가지고 가서 그 집에서 내어주는 차와 함께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Tatlı(타틀르)’달콤한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각종 디저트를 의미하는데, 차후에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