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러시아터키중앙아시아학부 15학번 윤예리입니다.
수행기간동안 우랄의 다양한 대중소도시를 가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랄은 영하 35도로 춥고 눈도 많이 내려 히말라야 영화를 찍는듯했지만
러시아다운 러시아를 느끼면서 조사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우랄지역 도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글로 러시아 산업의 상식을 쌓고 싶은 분들은 어떤 우랄의 도시가 어떤 공업이 발달되어 있는지를, 러시아 소도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떤 도시에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를 짧게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1. 예카와 다른 ‘스베들롭스크 주’ 비교
1. 지도와 표로 간단히 보는 스베들롭스크 주의 도시들
스베들롭스크 주에 있는 도시들,
9월에 조사한 예카테린부르크,
10월에 조사한 네뱐스크,
11월에 조사한 니즈니타길과, 페르보 우랄스크,
12월에 조사한 카멘스크 우랄스키
예카테린
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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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뱐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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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 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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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보
우랄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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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멘스크
우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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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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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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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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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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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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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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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수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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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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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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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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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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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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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된 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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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광산장비 제조,
야금,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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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시멘트,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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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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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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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제조,
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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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공장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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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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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뱐스크 기계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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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공장, 철도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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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보 우랄스크 파이프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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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멘스크 우랄스키 알루미늄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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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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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성당
레닌 광장
바이네라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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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뱐스크 사탑, 축일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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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광장
여우 동산
공장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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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시아 경계비,
레닌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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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넵스키 성당,
레닌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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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접 경험해보고 느낀 스베들롭스크 주의 도시들
➀ 예카테린부르크
예카테린부르크는 '우랄마쉬'라는 공장단지가 가장 유명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으로 더 잘 알려진 우랄마쉬는 1933년 스탈린에의해 군수공장으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제 2차 대전 독일군과의 전쟁에서 큰 활약을 한 탱크, 자주포 등 각종 군수장비들이 바로 이 곳에서 만들어졌는데요, 그 활약이 대단해 다양한 세계유명인사들이 이 곳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마오쩌둥, 미국의 닉슨, 베트남 호시민 등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1956년의 북한 김일성도 있었다. 특히 중국과 대만은 이 곳 우랄마쉬에서 기계장비들의 대한 지식을 배워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21세기에 들어와 전쟁과 거리가 멀어지고 난 뒤에는 무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많은 공장들이 민수용품 등으로 생산 라인을 이전했고 우랄마쉬 또한 러시아 최대의 기계 공장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랄마쉬에서 생산되는 대규모의 장비들 (특히 광물 채취를 위한) 굴삭기나 쇄광기, 제분기 등이 우랄 전역의 공장과 광산지역에 널리 퍼져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예카테린부르크의 유명 관광지로는 피의 성당, 레닌 광장, 바이네라 거리, 븨소츠키 타워 등이 있습니다.
(사진은 븨소츠키 타워에서 내려다 본 예카테린부르크의 전경입니다.)
특히 피의 성당은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와 그의 가족들이 처형당한 장소로 유명합니다. 낮에 봐도 아름답지만 저녁에 보시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카테린부르크 근교도시로 더 잘알려져 있는 녜뱐스크는 지도도 교통수단도 매우 적은 작은 시골 도시입니다.
우랄에서 가장 첫번째로 세워진 도시이며, 우랄의 공장주주 데미도프가 많은 시간 머물렀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녜뱐스크 사탑으로 우랄의 손꼽히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사탑이 '피사의 사탑' 처럼 기울어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사의 사탑과는 달리 일부러 기울어지게 지은 사탑입니다 ;)
우랄 초기의 역사가 녹아있는 18세기 녜뱐스크의 건립과정과 공장의 이야기를 이 탑과 그 옆의 박물관(빨간벽돌 건물)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우랄의 개척자 표트르 대제와 공장주주 데미도프 동상,
그리고 열심히 설명중이신 사탑 투어 가이드분의 팔이네요 ㅎㅎ
➂ 니즈니 타길
니즈니 타길 역 앞에서 |
박물관은 대부분 역사가 깊은 오래된 건물에 위치해있어, 과거에 그 건물의 쓰임새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래된 공장을 그대로 보존해 박물관으로 만든 '공장 박물관' |
니즈니 타길은 군수 장비가 많은 도시로 유명한데요, 돈많은 중국인들을 위한 탱크 드라이브 체험도 이곳에서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니즈니 타길은 또한 러시아 최대 '공작석(우랄을 대표하는 광물)' 매장지인데요!
사진에 있는 레닌 기념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들이 공작석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우랄의 어느 박물관에서든 보실 수 있습니다.
니즈니 타길 대망의 관광지 '여우 동산'!!
영하 40도에 작은 동산 오르고 동상을 얻었습니다.
튼튼하기로 유명한 제품인 제 핸드폰도 사진 몇 장을 남기고 방전되어 버려서 이 진풍경을 다 담지못해 못내 아쉬웠네요.
날씨가 풀려 얼음이 녹고 다시 오고 싶을 만큼 좋았던 도시 중 하나입니다.
➃ 페르보 우랄스크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서쪽으로 버스로 1시간이면 가는 가까운 도시입니다.
터미널에 왕복 버스도 정말 자주 있었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러시아 최대 파이프 공장이 위치한 페르보 우랄스크에는 큰 볼거리가 없습니다.
지형도 부산과 같이 가파른 산지여서 눈길을 열심히 오르고 미끄러져 내려오곤 했습니다.
산지에 위치한 도시의 공원은 자연 썰매장으로 마을 아이들이 모두 모여 썰매를 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 그 추위에 한참을 앉아서 구경했네요.
이거 아시나요? 러시아 사람들은 겨울에 이 썰매같은 유모차를 끌고 다닙니다.
매번 볼 때마다 너무 신기하고 귀엽고 ㅠㅠ
페르보 우랄스크에서 볼 거리로는 예카테린부르크로 가는 도중에 있는 이 경계비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페르보 우랄스크에서 볼 거리로는 예카테린부르크로 가는 도중에 있는 이 경계비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우랄산맥에는 50개가 넘는 경계비가 있는데요! 그 중에 이 거대한 경계비가 가장 유명합니다.
이 추운 날에도 웨딩 사진을 찍으러 드레스를 입고 온 가족들을 보니 추위에 금방 방전된 핸드폰이 밉기만 했던...
➄ 카멘스크 우랄스키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남쪽으로 기차로 1시간 30분 걸립니다.
니즈니 타길이 오래된 건물을 잘 개조해서 다른 용도로 쓰고 있다면 이 도시는 오래된 건물이 그대로 남아 방치되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귀신이 튀어나올 것 같은 무서운 건물도 많은 아이러니한 도시였습니다.
18세기 세워진 카멘스크 우랄스키 공장은 20세기에 와서 사라졌고 그 이름을 이어받아 알루미늄 공장이 지금 카멘스크에서는 가장 유명한 공장입니다.
밤과 낮에 본 알렉산드르 넵스키 성당
카멘스크 우랄스키도 도시 규모에 비해서는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여태까지 가 본 도시들 중에 사람들이 가장 따뜻하고 친절한 도시였습니다.
러시아에서 동양인 여자가 혼자 다니면서 인종차별을 받거나 놀림 당하는 일은 결코 적지 않은데 이 도시에서의 생활 만큼은 인종을 떠나 사람의로서의 권리를 느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따뜻해지면 한 번 더 가고 싶은 도시에 꼽고 싶네요.
난잡하게 글을 써서 읽기 힘드셨겠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D